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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동 여행 (꽃축제, 녹차밭, 삼성궁)

by Daniella1022 2025. 8. 30.

하동 북천 코스모스 축제 이미지

 

 

지리산 자락과 섬진강이 어우러진 하동은 자연과 문화, 전통이 함께 살아 숨 쉬는 남도의 대표 여행지입니다. 9월이면 들판마다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만개해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지리산 아래 녹차밭에서는 향긋한 차향이 계절을 물들입니다. 여기에 단군의 혼을 기리는 삼성궁까지 더해지며, 하동은 가을마다 특별한 이야기를 품은 여행지로 빛납니다. 이번 글에서는 꽃축제, 녹차밭, 삼성궁까지 하동의 9월을 완벽하게 정리해 소개합니다.

 

 

북천 꽃축제의 가을 풍경

하동 북천면 일대에서 열리는 코스모스·메밀꽃 축제는 매년 가을이면 남도의 들판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대표 축제입니다. 약 10만 평 규모의 들판이 흰 메밀꽃과 분홍빛 코스모스로 뒤덮이고, 지리산 자락의 푸른 능선이 배경이 되어 한 폭의 수채화를 완성합니다. 하동 북천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 축제는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꽃밭으로 이어지는 편리한 동선 덕분에 접근성이 좋고,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습니다.

2025년 행사는 9월 중순부터 9월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개화 시기에 맞춰 주차장·포토존·전망대가 순차적으로 운영됩니다. 전망대에 오르면 코스모스와 메밀꽃이 함께 어우러진 전경이 한눈에 들어오고, 가을바람에 흔들리는 꽃잎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장면은 보는 이의 마음까지 물들게 합니다. 행사장 한편에는 지역 농가가 직접 참여하는 직거래 장터가 마련되어, 하동 녹차·밤·대추·재첩 가공품 등을 현지 가격으로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하동 북천역에서는 ‘북천 꽃기차’가 운행되어, 꽃밭 사이를 천천히 순환하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열차 창문을 열면 꽃향기와 함께 부는 바람이 얼굴에 닿아 남도의 가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축제장 내부에는 쉼터와 음수대, 간이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노약자를 위한 전동차도 운영되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자차 이용 시 북천역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편리하며, 혼잡을 피하려면 오전 10시 이전에 도착하는 것이 좋습니다. 축제장 한쪽에는 남도의 향토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촌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국밥, 재첩국, 도토리묵, 해물파전 등 따뜻한 향과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어우러져 활기가 넘칩니다. 해가 질 무렵에는 꽃밭에 조명이 켜지며, 낮보다 더 화려한 야경이 펼쳐집니다.

북천 꽃축제는 단순한 꽃구경을 넘어, 농촌의 일상과 지역 사람들의 정이 녹아 있는 축제입니다. 하루 종일 머물며 들꽃 사이를 걷다 보면 코스모스 향기에 물든 바람과 들녘의 노을이 만들어내는 남도의 가을이 마음속에 오래 남습니다. 그 풍경 속에서 하동의 여유와 따뜻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지리산 녹차밭과 매암제다원의 향기

하동은 우리나라 최초의 차 재배지로, 천년 넘게 이어온 차를 만들고 즐기는 문화의 중심지입니다. 그중에서도 지리산 자락 아래 자리한 매암제다원은 하동 녹차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대표 명소로 꼽힙니다. 산자락을 따라 계단식으로 펼쳐진 푸른 차밭은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물들며, 가을에는 짙은 초록빛과 황금빛 햇살이 어우러져 한층 깊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방문객들은 차밭 사이의 산책로를 걸으며 잎사귀에서 전해지는 은은한 차향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매암제다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하동의 차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됩니다. 제다원 내부에는 ‘차문화박물관’이 함께 자리하고 있어, 우리나라 차의 역사와 제다 과정, 전통 도구 등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관람 후에는 직접 차를 덖는 과정을 체험하거나, 차를 우려내는 다도 프로그램에 참여해 볼 수도 있습니다. 초보자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으며, 완성된 찻잎은 기념품으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녹차꽃이 피어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연한 흰빛의 녹차꽃은 작지만 향이 은은하고, 꽃잎 사이로 꿀벌이 날아드는 모습이 평화롭습니다. 특히 햇살이 좋은 오후 시간대에는 차밭 위로 부드러운 빛이 내려앉아, 지리산 능선과 함께 그림 같은 풍경을 완성합니다. 이곳은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명소로, 하동의 초록빛 가을을 담기 좋은 장소로 손꼽힙니다.

차밭 정상부에는 작은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멀리 남해바다 방향으로 이어지는 풍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바다와 산이 겹쳐진 하동의 독특한 지형이 한눈에 들어오며, 가을바람이 불 때마다 찻잎이 바스락거리며 잔잔한 소리를 냅니다. 제다원 입구 근처에는 차 시음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따뜻한 녹차 한 잔과 함께 수제 녹차 디저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차향이 입안에 퍼질 때면, 도시의 빠른 일상이 잊히고 오롯이 ‘쉼’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주차장은 제다원 입구에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 또는 일부 체험 프로그램 이용 시 소액의 체험비가 발생합니다. 평일 오전에는 비교적 한산해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으며, 주말에는 현지 농가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플리마켓이 열려 녹차 가공품, 꿀, 잼 등을 판매하기도 합니다. 하동 매암제다원은 차를 마시고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넘어, 자연과 사람, 그리고 전통이 함께 숨 쉬는 공간입니다.

 

 

단풍 속 삼성궁, 신비로운 민족성지

하동군 청암면에 위치한 삼성궁은 단군조선을 기리는 민족성지로, 자연미와 인공미가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공간입니다. 지리산 깊은 산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사계절 내내 다른 모습을 보여주지만, 가을이면 붉은 단풍이 절정을 이루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입구에 들어서면 돌로 쌓아 올린 성벽과 수많은 돌탑이 이어지며, 최근에 조성된 공간이지만 고대 신전을 연상시키는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삼성궁의 전체 면적은 약 20만 평에 달하며, 방문객들은 입구에서부터 완만한 경사의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게 됩니다. 산책로 양옆에는 하동 지역에서 채석한 자연석으로 만든 크고 작은 탑들이 즐비해 있는데, 각각의 탑은 사람들의 소망과 염원을 담아 세운 것이라 합니다. 이러한 탑들이 가을 단풍 속에서 붉은빛으로 물들어가는 장면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정취를 전합니다. 곳곳에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평상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여유롭게 탐방하기 좋습니다.

삼성궁의 중심에는 세 개의 거대한 제단이 자리하고 있으며, 이는 하늘·땅·사람을 상징한다고 전해집니다. 제단 뒤편에는 에메랄드빛 인공호수가 조성되어 있어, 고요한 물결에 단풍이 비치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합니다. 제단 주변은 신성한 구역으로 여겨지기 때문에, 방문 시에는 조용히 걷거나 간단한 묵념으로 예의를 표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부 안내판에는 건축의 의미와 제단의 구조가 한글로 설명되어 있어, 사전 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입구 근처에는 작은 매표소가 있으며, 입장료는 성인 기준 3,000원 정도입니다. 주차장은 매표소 맞은편에 위치해 있으며, 도보로 약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본격적인 탐방로가 시작됩니다. 길은 완만하지만 계단 구간이 있으므로 편한 운동화 착용이 좋습니다. 단풍 절정기인 10월 중순에는 오전 9시 이전 방문을 권장하며, 이후에는 탐방객이 많아 다소 붐빌 수 있습니다. 입장 후 왕복 탐방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로, 가족 단위 여행객도 무리 없이 둘러볼 수 있습니다.

탐방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는 기념품점과 전통찻집이 자리해 있습니다. 직접 덖은 하동녹차, 도자기 공예품, 지역 꿀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찻집에서는 따뜻한 유자차나 대추차를 마시며 여유를 즐길 수 있습니다. 가을 햇살이 산 능선을 비추면 돌탑 사이로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고, 붉은 단풍잎이 바람결에 흩날리며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정경을 만들어 냅니다. 삼성궁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자연의 신비가 공존하는 하동의 상징 같은 공간입니다.

 

 

하동의 가을, 자연과 문화를 함께 느끼다

하동은 계절마다 새로운 얼굴을 보여주는 여행지입니다. 봄에는 벚꽃길과 섬진강 유채꽃이, 여름에는 지리산 계곡이, 가을에는 꽃축제와 녹차밭, 삼성궁의 단풍이 여행객을 맞이합니다. 특히 9월의 하동은 자연의 색과 향이 절정에 달해 하루 일정으로는 다 둘러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북천 꽃축제의 활기, 녹차밭의 고요함, 삼성궁의 신비로움까지 — 서로 다른 매력이 하나의 여행 안에서 완벽히 조화를 이룹니다. 섬진강변의 가을바람을 느끼며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 들판을 물들이는 꽃향기 속에서 가을의 따뜻한 온도를 만끽해 보세요. 올해 9월, 하동의 자연과 문화가 함께 빚어내는 특별한 계절의 이야기를 직접 경험해 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