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을, 전남 순천은 단풍과 역사, 그리고 문화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순천 근교에는 사색이 어울리는 천년 고찰 선암사, 조선시대 생활상을 간직한 낙안읍성, 그리고 1960~80년대를 그대로 재현한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각각의 개성이 뚜렷해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가을에 꼭 방문해 볼 만한 순천 근교의 대표 여행지 세 곳을 살펴보고, 각 장소의 매력과 즐길 거리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가을 단풍이 아름다운 선암사
순천 선암사는 수많은 사찰 중에서도 여행과 사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 천년고찰입니다. 신라시대에 창건된 이 절은 오랜 세월 속에서도 고즈넉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찰 경내에는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삼층석탑과 단아한 대웅전, 그리고 돌을 무지개 모양으로 정교하게 쌓아 올린 승선교가 자리해 있습니다, 이들 모두 보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선암사의 긴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입니다.
그러나 선암사의 진정한 매력은 문화재 자체가 아니라 그것들이 자연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운치와 조화에 있습니다. 가을이 되면 절집을 둘러싼 단풍나무가 붉게 물들고, 소복이 내려앉은 은행잎이 길을 수놓습니다. 곳곳에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와 흙담은 한국적인 정취를 더하며, 방문객들은 소박하고 단정한 전각 앞에서 절집 특유의 평온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시간이 잠시 멈춘 듯한 고요함이 감돌아 여행자의 마음을 사색으로 이끕니다.
특히 선암사에는 긴 알 모양의 연못 가운데 섬이 들어가 있는 독특한 형태의 연못, 삼인당(三印塘)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자연과 인공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이 연못은 선암사의 고즈넉한 풍경에 특별한 여운을 더해줍니다. 또한 선암사는 차 문화와도 깊은 인연을 지니고 있어, 다도 체험을 통해 단풍 속에서 차 한 잔을 음미하는 특별한 경험도 가능합니다. 이런 점에서 선암사는 단순한 사찰을 넘어 가을 여행객들에게 치유와 사색의 공간이 되어줍니다.
조선시대 생활을 간직한 낙안읍성
순천 낙안읍성은 삼한시대 마한의 땅에서 비롯되어 백제 시대에는 파지성, 고려 시대에는 낙안군 고을 터로 이어져 내려온 역사 깊은 유적지입니다. 조선시대에는 성곽과 동헌, 객사, 임경업 장군비, 장터, 초가가 들어서며 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했고, 지금까지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성과 마을이 함께 사적으로 지정되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성 안에는 약 290여 동의 초가집이 남아 있으며, 100여 세대 230여 명의 주민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살아 있는 읍성 마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낙안읍성은 풍수지리상 마을 뒤편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물이 흐르는 배산임수형 명당에 자리 잡아, 예부터 농경지가 넓고 산수가 조화를 이룬 곳으로 유명합니다. 가을철에 방문하면 누렇게 물든 들판과 어우러져 더욱 정겨운 풍경을 연출합니다.
여행객은 이곳에서 다양한 전통 체험을 즐길 수 있습니다. 전통 악기인 가야금을 배워보는 가야금체험, 대장간에서 직접 쇠를 두드려보는 대장간 체험, 자연 재료를 활용한 천연염색체험, 전통 방식으로 실을 짜는 길쌈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또한 성 안의 식당에서는 국밥, 국수, 도토리묵, 전 등 정겨운 음식을 맛볼 수 있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합니다.
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성 안의 초가집에서 민박을 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숙박은 개인이 운영하는 곳이므로 반드시 낙안읍성 공식 홈페이지에 안내된 전화번호로 직접 연락해 예약을 해야 합니다. 역사와 생활, 체험과 휴식이 함께하는 낙안읍성은 가을 순천 여행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명장면을 만나는 순천 드라마촬영장
순천 드라마촬영장은 한국 드라마의 주요 배경으로 널리 알려진 공간으로, 196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의 한국 거리를 재현해 두었습니다. 총 세 개의 마을에 약 200여 채의 건물이 들어서 있어 시대별 생활상을 한눈에 볼 수 있으며,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선사합니다.
특히 이곳은 단순히 외관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오픈된 세트장 내부에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합니다. 언덕 위에는 1960~80년대 서울 봉천동 달동네를 그대로 재현해 둔 구역이 있으며, 무료로 운영되는 셔틀 택시를 타고 쉽게 오를 수 있습니다.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걸으면 당시 서민들의 생활을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촬영장에서는 1980년대 교복을 대여해 입어볼 수도 있어 부모 세대에게는 향수를, 젊은 세대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줍니다. 곳곳에서 추억의 소품을 활용한 사진 촬영이 가능해 인생샷 명소로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가을 햇살 아래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와 함께 어우러진 촬영장 풍경은 레트로 감성을 배가시키며, 드라마 팬뿐만 아니라 모든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결론: 순천에서 만나는 가을 힐링여행
2025년 가을, 순천 근교 여행지는 단풍, 역사, 문화 체험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코스로 가득합니다. 선암사의 고즈넉한 단풍길과 삼인당의 운치, 낙안읍성의 전통 생활 체험, 드라마촬영장의 레트로 감성까지 더해지면 하루 여행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추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순천에서 자연과 역사가 어우러진 힐링여행을 즐기며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시기를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