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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피랑로드(동피랑·서피랑·디피랑)

by Daniella1022 2025. 10. 4.

 

 

통영서피랑 99계단 이미지

 

 

통영은 한려수도의 중심이자 예술과 바다, 골목의 정취가 살아 숨 쉬는 도시입니다. 그중에서도 ‘피랑’이라는 이름으로 연결된 세 장소 – 동피랑, 서피랑, 디피랑은 통영의 과거와 현재, 낮과 밤을 아우르는 핵심 명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동피랑과 서피랑은 통영항을 내려다보는 동쪽과 서쪽언덕에 형성된 옛 주거지로, 지금은 벽화와 문학, 전망이 어우러진 마을로 재탄생했습니다. 반면 디피랑은 남망산 자락에 조성된 야외 미디어아트 공원으로, 동피랑과 서피랑에서 교체되며 사라진 벽화를 빛의 예술로 재해석한 공간입니다. 낮과는 또 다른 통영의 매력을 선사하는 몰입형 야간 콘텐츠 공간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통영의 이 세 장소가 어떻게 다른 테마와 분위기를 통해 여행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지 상세히 소개합니다. 벽화, 산책, 빛이라는 키워드를 따라, 통영의 ‘피랑로드’에서 특별한 여정을 시작해 보세요.


동피랑 마을 – 통영의 동쪽을 밝히는 벽화 언덕

‘동쪽 벼랑’이라는 뜻을 가진 동피랑은 통영항을 내려다보는 언덕 위에 자리한 벽화마을입니다. 원래 철거 예정지였던 이 마을은 2007년 지역 예술가들과 시민들의 벽화 공모전을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며, 통영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동피랑의 좁고 구불구불한 오르막 골목길에는 형형색색의 벽화들이 가득합니다. 동화 속 장면부터 동물, 사람, 바다를 주제로 한 그림까지 다양한 벽화들이 이어지며, 골목을 걷는 자체가 하나의 전시를 관람하는 기분을 줍니다.
특히 벽화들은 일정 주기로 새롭게 그려지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다른 분위기와 새로운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동피랑만의 큰 매력입니다. 많은 벽화들이 통영의 풍경, 문화예술, 어촌의 일상과 바다를 주제로 하고 있어, 작품 속에서 지역의 삶과 정취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골목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와 공방이 숨어 있어 여유롭게 머무르기에 좋고, 사진 찍기 좋은 포토존도 많아 여행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빠담빠담 드라마 촬영지, 동피랑갤러리, 구판장, 동포루 등 주요 지점을 따라 걷다 보면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풍경 속에 자연스레 빠져들게 됩니다.

이곳은 단순한 벽화마을을 넘어 역사적 의미도 큽니다. 동포루는 조선시대 통영성을 지키던 포대 중 하나였는데 지금은 전망대로 복원되었습니다. 야트막한 성곽이 둘러싸고 있는 누각에서 통영항과 강구안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통영 최고의 일몰 명소로도 손꼽힙니다.

동피랑은 낮과 밤의 분위기가 극명하게 달라지는 곳입니다. 낮에는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활기찬 분위기를 자랑하며, 야경이 시작되면 조용하고 낭만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합니다.
단, 야경을 즐기러 찾을 때는 이곳이 여전히 주민들이 거주하는 생활공간이라는 점을 잊지 말고 조용히 관람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인근 통영 중앙시장, 활어시장과도 가까워 먹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 또한 동피랑 여행의 큰 장점입니다.


 

서피랑 마을 – 조용한 골목에 스민 문학의 향기

서쪽 벼랑이라는 뜻을 가진 서피랑은 동피랑과는 또 다른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언덕 마을입니다. 

서피랑은 통영의 아픈 역사와 회복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한때는 해방 이후 집창촌으로 변해 지역민조차 찾기를 꺼렸던 이곳이지만, 2013년부터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과 주민 참여형 예술 프로젝트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문화마을로 거듭났습니다.

서피랑의 중심에는 이 마을의 상징인 ‘99 계단’이 있습니다. 이 계단은 통영의 문학과 예술을 담은 하나의 예술 작품입니다. 계단은 1번부터 99번까지 거꾸로 번호가 매겨져 있으며, 각 숫자마다 다양한 의미가 담긴 디자인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박경리의 문학과 윤이상의 음악을 상징하는 책, 나비, 음악적 요소가 설치되어 있어, 예술과 삶이 함께 숨 쉬는 길로 재탄생했습니다. 계단 상단의 벽면에는 장미꽃다발 모양의 벽화가 설치되어 있어, 프러포즈 명소로도 유명합니다. 일부 벽면은 시화로 장식되어 있어, 계단을 오르며 시를 읽고 예술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체험이 가능하죠.

서피랑의 또 다른 명물은 '피아노 계단’입니다. 이 계단은 피아노 건반 모양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꾸며져 있으며, 일부 계단은 실제로 밟으면 소리가 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어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주변에는 음악정원, 조형물, 예술 설치물이 함께 조성되어 있어 서피랑이 단순한 골목이 아닌, 문학과 음악이 공존하는 예술 마을임을 느끼게 해 줍니다.

서피랑 골목 곳곳에는 통영 출신의 예술인들을 벽화로 만날 수 있으며, 백석 시비, 윤이상 학교 가는 길, 인사하는 거리 등 스토리텔링 요소가 가득한 공간이 이어집니다. 

서포루 전망대에 오르면 동피랑과 강구안, 통영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해 질 무렵부터는 곳곳에 설치된 야간 조명이 서피랑의 정취를 더욱 감성적으로 비춰 줍니다.

관광지의 화려함보다는, 진정성 있는 통영의 예술과 일상, 그리고 조용한 감성을 느끼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더욱 어울리는 곳. 서피랑은 그렇게, 통영의 또 다른 얼굴이 되어 오늘도 조용히 예술을 품고 있습니다.


 

디피랑 – 밤을 수놓는 빛의 판타지

낮의 동피랑과 서피랑을 지나면, 통영의 밤은 자연스럽게 디피랑으로 이어집니다.
디피랑은 대한민국 제1호 야간관광 특화도시 통영을 대표하는 콘텐츠로, '디지털 피랑'의 줄임말입니다. 2020년 개장 이후, 통영의 밤을 예술로 채우는 새로운 명소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남망산 조각공원에 위치하며 동피랑과 서피랑에서 벽화를 교체할 때 사라지는 작품들을 미디어 아트로 되살린다는 독창적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동피랑과 서피랑에서 사라진 벽화는 어디로 갔을까요?”라는 물음에서 시작된 이 공간은, 남망산 조각공원 1.3km 산책로 전체를 활용한 빛의 테마파크입니다.

포장 구간과 비포장 숲길이 혼합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빛의 터널, 미디어 파사드, 환상적인 숲 속 프로젝션이 이어지며 마치 예술 작품 속을 걷는 듯한 몰입형 체험이 펼쳐집니다. 영상, 조명, 음악이 어우러진 복합 콘텐츠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SNS 콘텐츠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디피랑의 산책로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구간으로, 일반 관람객에게는 무리가 없지만, 어르신이나 어린아이 등 보행이 불편한 분들께는 일부 구간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지막 '숲 속출구'는 비포장 경사 숲길로, 보호자의 동행이 필요하거나 우회 포장도로 이용을 권장합니다.

운영은 매일 해질 무렵부터 밤까지 진행되며, 전시 콘텐츠는 계절별로 변경되어 재방문 시에도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단, 재입장 및 재관람은 불가하며, 상업적 촬영은 제한되므로 입장 시 유의가 필요합니다.

디피랑은 단순한 관광지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사라지는 예술을 기술로 기록하고, 기억하게 만든 통영형 도시문화재생의 상징으로서의 가치도 지니고 있습니다.

어둠이 내린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순간 하나의 예술 작품 안을 거니는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기술과 감성,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곳은, 통영의 밤을 가장 아름답게 채우는 공간이자, 통영 여행의 감동을 완성시키는 마지막 퍼즐입니다.


 

결론: 통영의 피랑로드, 당신의 감성을 채워줄 세 가지 시간

 

동피랑, 서피랑, 디피랑은 각각 다른 시간대, 다른 감성으로 통영을 구성하는 퍼즐과 같습니다. 동피랑은 화려하고 대중적인 벽화와 바다 풍경으로, 서피랑은 조용하고 사색적인 산책과 문학적 풍경으로, 디피랑은 밤을 밝히는 예술적 빛의 향연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통영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세 마을 모두를 경험해보세요. 걷고, 보고, 느끼는 모든 순간이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단순한 관광이 아닌, 통영이라는 도시가 가진 예술, 역사, 사람의 숨결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시간. 지금, 피랑로드를 따라 당신만의 통영을 걸어보세요. 오늘의 통영은 어제의 벽화를 빛으로 기억하며, 새로운 감동을 전합니다. 지금 당신의 발걸음이, 통영의 또 다른 이야기를 완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