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는 천년 신라의 수도로, 오늘날까지도 고대 도시의 역사와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특히 가을이면 경주는 계절의 색감이 역사와 어우러져 다른 계절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사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을철 대표 여행지로 손꼽히는 곳은 단연 첨성대 핑크뮬리, 대릉원 은행나무 길, 그리고 황리단길입니다. 분홍빛 억새와 노란 은행잎, 그리고 감성적인 골목길의 분위기까지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이 세 곳은 하루 일정으로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는 완벽한 가을 여행 코스를 제공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주의 세 가지 가을 명소를 차근차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첨성대 핑크뮬리의 가을 풍경
가을이 시작되면 경주의 하늘 아래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 중 하나가 바로 첨성대 주변에 만개한 핑크뮬리입니다. 첨성대는 신라시대 천문 관측소로, 그 자체만으로도 문화재적 가치가 높지만, 요즘에는 가을철 핑크빛 억새밭 덕분에 젊은 여행객들과 사진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포토 스폿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9월 말부터 10월 하순까지가 절정기로, 이 시기에는 첨성대와 분홍빛 억새가 하나의 화면에 담기며 오래된 도시 경주의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룬 풍경을 선사합니다.
또한 경주에는 특유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한복 대여점이 많아 첨성대 주변에서도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는 여행객들이 많습니다. 화려한 색감의 한복과 분홍빛 핑크뮬리, 그리고 첨성대의 고즈넉한 자태가 하나의 프레임 안에 잡히면, 마치 드라마 속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첨성대, 나무, 그리고 핑크뮬리가 어우러진 풍경은 꼭 한 번 사진으로 담아야 할 포인트입니다.
아침 햇살이 막 비치기 시작할 때는 핑크빛 억새가 은은하게 반짝이며 상쾌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저녁 석양 무렵에는 금빛 햇살이 억새에 내려앉아 꿈결 같은 장면을 만들어냅니다. 시간대에 따라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여유가 된다면 오전과 오후를 달리 찾아가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합니다.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는 가족 단위 여행객에게도 좋고, 연인과 함께 걷는다면 그 자체로 낭만적인 추억이 됩니다. 첨성대 주변에는 다양한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어 SNS 인증숏을 남기려는 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대릉원 은행나무 길의 황금빛 산책
첨성대에서 도보로 10분 내외 거리에 있는 대릉원은 경주를 대표하는 또 다른 가을 명소입니다. 이곳은 신라 왕과 귀족의 무덤이 모여 있는 고분군으로,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가치가 있는 공간이지만, 가을이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합니다. 대릉원 주변의 은행나무 길이 황금빛으로 물들어,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산책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이곳의 은행나무는 수령이 오래되어 키가 하늘 높이 솟아 있습니다. 거대한 가지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노란 은행잎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모습은 마치 황금으로 장식된 궁전 앞마당을 연상시킵니다. 은행나무 아래에는 거대한 고분들이 동산처럼 자리 잡고 있는데, 노란 은행잎과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풍경은 실제로 보아야만 감탄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에 담으려 해도 그 아름다움이 다 담기지 않을 만큼 압도적인 장면입니다.
고분 주변 잔디 위에는 바람에 흩날린 은행잎들이 곱게 내려앉아 마치 노란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풍경을 만들어냅니다. 이 길을 걸을 때면 누구나 감탄사를 연발하게 되고, 잠시 발걸음을 멈춰 풍경을 눈에 담게 됩니다. 또 대릉원 담장 너머로 보이는 한옥 지붕들의 선은 이곳만의 고즈넉한 매력을 더해줍니다. 한옥의 기와지붕과 황금빛 은행잎이 함께 어우러진 풍경을 보고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가을 정취가 한껏 느껴집니다.
특히 ‘천마총 입구 은행나무 길’은 대릉원의 대표적인 포토존입니다. 길 양쪽으로 늘어선 은행나무들이 터널처럼 이어져 있어 걸어가는 이들에게 마치 황금빛 동화 속 세계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줍니다. 바닥에 수북하게 쌓인 노란 낙엽 위를 걸으면 발끝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잠시 과거로 돌아간 듯한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대릉원은 역사와 가을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경주의 대표 명소로, 반드시 한 번은 들러야 할 곳입니다.
황리단길, 전통과 감성이 공존하는 골목
대릉원에서 나와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황리단길은 최근 경주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되었습니다. 이곳은 전통 한옥과 현대적인 감각이 어우러진 골목길로, 가을철에는 산책과 휴식을 즐기기 가장 좋은 장소입니다.
황리단길에는 아기자기한 카페, 전통 한옥을 개조한 레스토랑, 공방, 갤러리, 기념품 가게들이 줄지어 있어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부합니다. 특히 이곳을 걸으며 통오징어 튀김, 십원빵, 화분 모양의 귀여운 아이스크림, 황남쫀드기 같은 지역 간식들을 맛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군것질을 하며 산책을 즐기다 보면 골목 곳곳에서 들려오는 음악 소리와 활기찬 분위기에 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가을 햇살이 따뜻하게 비추는 오후, 황리단길을 천천히 걷다 보면 전통 한옥 지붕 위로 단풍잎이 하나둘 내려앉아 감성적인 풍경을 완성합니다. 카페 창가에 앉아 노랗게 물든 나무와 지붕 위의 단풍을 바라보며 따뜻한 차 한 잔을 즐기면, 경주 여행의 낭만이 절정을 이룹니다. 이곳은 젊은 여행객뿐 아니라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많으며, 누구나 편안하게 경주의 가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황리단길은 낮에는 활기차고, 저녁이 되면 은은한 조명이 켜져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냅니다. 골목 곳곳에서 불빛이 새어 나오고,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카페와 식당들이 하나의 작은 축제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하루 종일 머물러도 지루하지 않은 곳이 바로 황리단길입니다.
결론
경주 가을여행은 단순한 역사 유적 탐방을 넘어, 계절이 선사하는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첨성대에서는 분홍빛 핑크뮬리와 한복 체험으로 감성 가득한 추억을 남기고, 대릉원에서는 황금빛 은행나무 길과 고분이 빚어낸 장엄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황리단길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골목에서 다양한 먹거리와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이번 가을, 경주로 떠나 고대 도시의 역사와 계절이 어우러진 여행을 직접 경험해 보세요. 분명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특별한 추억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