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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주상절리길 (트레킹, 단풍, 전망대)

by Daniella1022 2025. 10. 19.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이미지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길은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갈말읍 군탄리에 위치한 대표적인 트레킹 코스이자 국내 유일의 절벽형 데크 산책로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에 등재된 이 지역은 수만 년 전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현무암 절벽과 주상절리가 장관을 이루며, 걷는 내내 자연의 시간과 힘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을철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 주상절리의 회색 기둥, 청록빛 한탄강과 더불어 수묵화 같은 풍경을 선사합니다. 걷기 좋은 길이면서도 지질적 가치가 뛰어난 이곳은 트레킹 마니아는 물론 가족, 커플, 시니어층 모두에게 사랑받는 걷기 여행지입니다.

 

 

절벽 위 잔도 트레킹의 매력

철원 주상절리길의 가장 큰 특징은 절벽 중간에 설치된 ‘잔도(棧道)’ 구조입니다. 잔도는 협곡 절벽 벽면에 강철 프레임을 고정하고, 그 위에 목재 혹은 데크판을 덧댄 형태의 인공 트레킹 구조물로, 고도감과 풍경감을 동시에 살린 것이 특징입니다. 이 길은 기존의 등산로나 숲길과는 전혀 다른 체험을 제공합니다. 바로 ‘수직 절벽의 단면을 곁에서 따라 걷는다는 감각’입니다.

이 잔도는 한탄강 수면에서 약 20~30미터 높이의 절벽 중간에 매달린 듯 설치되어 있어, 걷는 내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일부 구간은 바로 옆이 뚝 떨어진 절벽이고, 그 아래로는 협곡 사이로 휘도는 청록빛 한탄강이 보여 시각적 개방감과 스릴이 공존하는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잔도 전체 길이는 편도 기준 약 3.6km로, 대부분의 구간이 완만하고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초보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데크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처리가 되어 있고, 난간도 높고 튼튼하게 설치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도 안심하고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길을 걷다 보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수직으로 쭉쭉 뻗은 현무암 주상절리 기둥들입니다. 수천 년 전 용암이 식으며 만들어진 이 기둥들은 거의 일정한 간격과 크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자연의 반복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끼게 합니다. 어떤 구간에서는 이 주상절리 단면이 90도로 갈라져 있어 암석의 결과 패턴을 더욱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중간중간에는 전망 데크와 쉼터가 잘 배치되어 있어, 힘들지 않게 트레킹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반달형 잔교 데크’입니다. 이 구조물은 절벽에서 강 쪽으로 약 5~10미터 정도 돌출되어 있어, 강 아래를 직접 내려다볼 수 있는 스릴 넘치는 포인트입니다. 여기서는 발아래로 주상절리 절벽과 물빛이 동시에 펼쳐지며, 철원의 대표적인 사진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가을철에는 절벽 상단의 숲이 붉고 노랗게 물들면서, 회색빛 현무암 기둥과 대비되어 압도적인 인상을 줍니다. 특히 평일 오전 시간대를 이용하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습니다.

철원 주상절리 잔도길은 단순한 자연산책로가 아니라, 지질학적 가치와 시각적 아름다움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입니다. 걷는 내내 자연의 시간과 질서, 그리고 사람의 배려가 만나 만들어낸 풍경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 줍니다. 

 

 

철원 주상절리길의 코스 구성과 주요 포인트

철원 주상절리길은 드르니 매표소에서 시작해 순담 매표소까지 이어지는 3.6km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왕복 시 약 7km, 소요 시간은 1시간 30분~2시간 정도입니다. 코스는 전체적으로 완만한 내리막이 많아 남녀노소 누구나 도전할 수 있으며, 풍경 감상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로운 걷기 코스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가장 추천되는 방향은 드르니 매표소 → 순담 매표소 순입니다. 이 방향은 햇빛이 트레킹 경로와 정면으로 들어와 풍경 사진이 더 선명하게 나오고, 주요 절경들이 앞으로 펼쳐지기 때문에 걷는 재미도 큽니다.

드르니 매표소에서는 출발 전 첫 전망 데크에서 순담교와 절벽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포인트가 있으며, 이곳에서 찍는 사진은 주상절리길의 대표 이미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이어지는 초입 잔도길은 주상절리 절벽과 한탄강이 나란히 펼쳐지는 구간으로, 수평선을 따라 이어지는 듯한 독특한 조망이 특징입니다.

길 중간에는 계단을 따라 절벽 아래로 내려갈 수 있는 구간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수직으로 늘어선 현무암 주상절리를 접사 하듯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사진작가들 사이에서 이 포인트는 ‘철원의 시그니처 뷰’로 불릴 만큼 인상적인 장면을 제공합니다.

코스 후반부에 위치한 전망 데크와 반달형 잔교는 길 중 가장 스릴 있는 지점입니다. 출렁다리처럼 설계되어 살짝 흔들리며, 바로 아래로 절벽과 한탄강 수면이 동시에 펼쳐지는 구도가 시선을 압도합니다. 이 구간을 지나면 순담 매표소까지는 완만한 하산길이 이어지며, 마지막까지 협곡의 풍경이 여운을 남깁니다.

 

 

물윗길과 주상절리길의 차이점과 계절별 트레킹 팁

철원에는 주상절리길 외에도 겨울철에만 운영되는 특별한 트레킹 코스가 있습니다. 바로 ‘물윗길’ 부교 코스입니다. 이 코스는 한탄강 위에 임시로 설치된 부교(물 위 다리)와 강가 자연길을 따라 걷는 구조로, 절벽 옆이 아닌 강 한가운데서 주상절리를 올려다보는 색다른 체험이 가능합니다.

물윗길은 보통 10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한정 운영되며, 직탕폭포–태봉대교–고석정–순담계곡을 잇는 약 8.5km의 코스입니다. 소요시간은 약 3시간이며, 중간중간 은하수교, 마당바위, 승일교 등 다양한 관광 포인트가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직탕폭포는 폭 80m, 높이 3m의 수평형 대형 폭포로, 절대 스킵해서는 안 될 핵심 절경입니다.

반면, 철원 주상절리 잔도길은 절벽에 설치된 데크길을 따라 수직 주상절리를 가까이에서 관찰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즉, 물윗길은 강물 위에서 반영과 풍경을 감상하는 수평형 체험, 잔도길은 절벽과 단풍, 암석 구조를 직접 보는 수직형 체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코스는 지리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연이어 걷는 것도 가능하지만, 입장권은 각각 따로 구매해야 합니다. 입장료는 코스마다 1만 원이며, 티켓 구매 시 철원사랑 상품권 5천원이 지급됩니다. 이 상품권은 지역 내 식당이나 카페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물윗길은 일부 구간이 미끄럽고, 돌이나 자갈이 많기 때문에 등산화 착용이 권장되는 반면, 잔도길은 잘 정비된 데크길이라 일반 운동화로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가을에는 단풍과 절벽의 조화를 감상할 수 있는 주상절리 잔도길, 겨울에는 물 위를 걷는 색다른 감성의 물윗길, 두 코스 모두 철원의 자연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방식이며, 계절별에 따라 선택하거나 연계해서 걷는다면 철원 한탄강의 아름다움을 더 깊고 다양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지금 걷기 가장 좋은 길, 철원 주상절리길

철원 주상절리길은 대한민국에서도 드물게 지질학적 가치와 계절의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트레킹 명소입니다. 특히 가을철,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단풍과 청록빛 한탄강이 만들어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편의 풍경화처럼 다가옵니다. 걷는 것만으로도 수만 년 자연의 시간과 계절의 흐름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이 길은, 일상의 속도를 잠시 멈추고 자연의 숨결을 천천히 따라가는 시간입니다.

단순히 발을 옮기는 여정을 넘어, 이 길 위에서는 자연이 빚어낸 조형미와 우리가 놓치고 살았던 고요한 순간들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지금이야말로 걷기에 가장 좋은 계절. 철원 주상절리길에서 자연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나만의 속도로 깊은 힐링의 시간을 누려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