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가을, 전통과 문화의 도시 안동은 탈춤과 단풍으로 활기를 더합니다. 한국인의 흥과 신명이 살아 숨 쉬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을 중심으로, 임청각 등 역사 깊은 장소와 전통시장 속 맛집까지 둘러보는 여행은 가을 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코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 일정과 관람 포인트, 임청각 동선, 전통시장 맛집까지 한 번에 정리한 안동의 가을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의 매력
2025년 9월 26일(금)부터 10월 5일(일)까지, 안동에서는 가을의 정취와 함께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축제, 안동국제탈춤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이 축제는 단순히 탈춤 공연을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녀노소 모두가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전통문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축제는 안동의 대표 행사답게 탈춤공원, 원도심 일대, 그리고 복합문화공간인 중앙선 1942(구 안동역)를 중심으로 개최되며, 안동 시내 전역이 축제 분위기로 가득 찹니다. 주요 무대에서는 국내외 탈춤 공연이 하루 종일 이어지고, 거리 퍼레이드도 펼쳐져 도심 전체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공연장으로 변신합니다.
가장 인기 있는 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전통 탈 만들기와 탈춤 따라 배우기 워크숍이 있습니다. 탈을 직접 꾸미고 써보며 전통의 의미를 배워볼 수 있고, 무대에서 배우와 함께 탈춤 동작을 따라 하며 그 속에 담긴 해학과 풍자, 의미를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여행자에게도 최적의 코스입니다.
또한 야간에는 조명과 미디어 아트가 어우러진 공연이 진행되어 한층 더 낭만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축제장 주변에는 먹거리 부스와 전통 체험 부스도 함께 마련되어 있어, 축제장을 도는 것만으로도 안동의 전통문화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국내외 관람객 모두를 위한 안내소, 영어 통역 서비스, 관광 셔틀도 운영되기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의 비중도 높아, 안동의 전통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안동 임청각: 근대문화유산의 가치
안동역 바로 앞에 위치한 임청각은 안동을 대표하는 유서 깊은 고택으로, 독립운동가 이석구 선생의 생가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조선 중기인 1519년에 건립된 이 고택은 원래 99칸 규모로 지어졌으나, 일제강점기 당시 중앙선 철도가 지나가면서 일부가 훼손되는 아픔을 겪었습니다. 현재는 복원과 보존 사업이 진행 중이며, 대한민국 근현대사와 독립운동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곳은 단순한 전통 가옥을 넘어, 민족의 아픔과 저항의 역사를 품은 근대문화유산입니다. 내부에는 독립운동 관련 자료와 유품이 전시되어 있고, 해설사가 상주하여 방문객에게 임청각의 역사적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특히 임청각은 2025년을 목표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추진되고 있어, 앞으로 국제적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을 전망입니다.
임청각은 가을에 특히 아름답습니다. 고풍스러운 기와지붕과 마당, 창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낙엽이 수북이 쌓인 정원의 풍경은 전통 한옥의 멋을 더욱 빛나게 합니다. 이곳에서는 한복을 대여해 입고 사진을 찍을 수도 있어, 젊은 여행객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장소로 인기가 높습니다.
또한 임청각은 인근 관광지와도 연계하기 좋습니다. 도보로 이동 가능한 월영교는 안동의 대표 야경 명소로, 낮에는 호수 위를 걷는 듯한 청량감을, 밤에는 화려한 조명이 비치는 낭만적인 분위기를 선사합니다. 따라서 임청각 방문 후 월영교까지 이어지는 코스를 추천드립니다.
역사와 문화, 감성을 모두 품은 임청각은 안동 여행의 깊이를 더해주는 필수 코스입니다. 탈춤축제와 연계해 방문한다면, 안동이 가진 전통의 뿌리와 역사적 자긍심을 더욱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동 전통시장과 맛집 기행
안동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단연 먹거리입니다. 안동에는 안동구시장, 중앙신시장, 구름시장 등 다양한 전통시장이 있으며, 안동찜닭, 국밥, 헛제삿밥, 안동국시, 간고등어정식 등 지역 고유의 향토음식이 즐비해 미식 여행자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구시장에 있는 안동찜닭 골목은 필수 방문지입니다. 간장 베이스의 깊은 맛, 쫄깃한 당면, 큼직한 닭고기가 어우러진 찜닭은 현지인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전통적인 노포 스타일의 가게부터 감각적인 인테리어의 퓨전 찜닭집까지 다양해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중앙신시장에는 다양한 국밥집들이 모여 있어 아침 식사나 든든한 한 끼를 즐기기에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3대째 운영 중인 선지국밥집은 깊고 진한 국물 맛으로 유명하며, 축제 관람 전후로 현지인과 관광객 모두에게 사랑받는 명소입니다. 뜨끈한 선지국밥 한 그릇은 바람이 선선한 가을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는 한 끼가 되어줍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시장 인근에 야시장과 특설 먹거리 부스가 운영되어, 안동의 맛을 더 쉽고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호떡, 잔치국수, 전통 한과 등 간식류도 다양하며, 전통 탈 관련 기념품이나 수공예품을 살 수 있는 상점도 많아 쇼핑 코스로도 알차게 구성할 수 있습니다.
시장 특유의 정겨운 분위기와 사람 냄새, 그리고 계절에 맞춘 장식과 메뉴는 가을 축제와 찰떡궁합입니다. 탈춤축제를 관람한 뒤 시장을 돌며 먹거리 투어를 즐긴다면, 눈과 입이 모두 만족하는 여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