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화성문화제는 60년 이상 이어져온 수원의 대표 문화관광축제로,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을 배경으로 2025년 9월 27일부터 10월 4일까지 8일간 열립니다. 정조대왕의 효심과 애민정신을 토대로 기획된 이 축제는 ‘정조대왕 능행차’를 비롯한 역사 재현과, 성곽을 무대로 펼쳐지는 공연, 미디어아트, 드론쇼,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까지 더해져 전통과 현대, 예술과 시민이 어우러지는 종합 문화예술축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정조대왕 능행차와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는 1795년, 조선 제22대 임금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기념하고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소인 현륭원(오늘날의 화성 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창덕궁에서 화성까지 직접 행차한 8일간의 대규모 왕실 여정입니다. 단순한 제례의 길을 넘어, 정조의 효심과 애민정신, 더 나아가 강력한 왕권을 구축하고자 했던 정치적 비전이 집약된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됩니다. 그는 이 행차 동안 백성들과 직접 눈을 맞추며 억울한 사연을 듣는 ‘격쟁’을 시행하며 민심을 살폈습니다. 또한 행차 중에 회갑연인 '진찬연', 비정기 특별 과거시험 '별시', 장수를 기리는 '양로연' 등을 열어 민본의 정치를 실현했습니다. 이러한 기록은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생생히 남아, 오늘날까지 정조의 리더십과 사상을 전하는 귀중한 자료로 전해집니다.
이후 1975년, 수원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소규모 재현은 현재 서울·수원·화성이 함께하는 공동 재현 행사로 발전해, 총 59km에 달하는 행차길을 시민이 직접 걷고 참여하는 대규모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통 의상을 입고 능행차에 동참할 수 있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은 해마다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2025년 정조대왕 능행차는 9월 28일 일요일에 열리며, 서울부터 수원과 화성까지 이어지는 공동구간에서 수천 명의 시민 행렬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길 위에서 울려 퍼지는 북소리와 깃발, 말 위의 무사와 화려한 가마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누구나 역사 속 장면을 체험할 수 있는 생생한 순간을 선사할 것입니다.
수원판타지 '야조' – 군사훈련을 재현한 야간 퍼포먼스
‘수원판타지 야조’는 정조대왕이 서장대에서 장용영을 지휘하며 펼쳤던 야간 군사훈련을 바탕으로 만든 대형 야간 퍼포먼스입니다. ‘야조’는 밤에 군사를 정비하고 훈련하는 장면을 뜻하는데, 정조의 군사 개혁과 새로운 국방 철학을 보여주는 역사적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공연은 이러한 맥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군사 퍼포먼스와 드라마적 연출, 첨단 영상 기술이 결합된 몰입형 콘텐츠로 완성됩니다.
무대는 연무대 일대에서 펼쳐지며, 말을 탄 기병과 보병들의 역동적인 행렬, 집단 군무, 전통 무예 시연이 차례로 이어집니다. 여기에 불꽃놀이, 워터스크린, 3D 맵핑 영상이 결합되어 실감 나는 전장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약 200명의 시민 배우가 무대에 직접 참여해, 관람객은 단순한 관람자가 아닌 현장의 일원이 된 듯한 생생함을 느낍니다. 공연장은 입체적인 객석 구조로 설계되어 어느 자리에서든 몰입감 있게 즐길 수 있으며, 야간 시간대의 한정된 조명과 특수효과는 오직 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순간을 제공합니다.
📍 공연은 2025년 10월 3일과 4일, 오후 7시 30분에 연무대에서 무료로 열리며, 사전예약이 필요합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은 군사훈련의 웅장한 장면을 교육적 체험으로 삼을 수 있고, 젊은 세대는 전통과 현대 기술이 어우러진 퍼포먼스를 SNS 콘텐츠로 기록하며 즐길 수 있습니다. 전통과 예술, 첨단 기술이 결합된 야조는 수원화성문화제를 대표하는 하이라이트이자, 역사와 오늘을 잇는 상징적인 공연입니다.
수상 퍼포먼스 '선유몽' – 용연 위에서 펼쳐지는 빛과 소리의 향연
‘선유몽’은 방화수류정 아래의 연못, ‘용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간 수상 퍼포먼스입니다. ‘선유’란 배를 타고 시와 음악을 즐기던 조선시대 유희 문화를 뜻하며,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즐겼던 효심의 상징적 장면이기도 합니다. 공연은 이 전통적 선유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물과 빛, 음악, 미디어아트가 어우러진 몽환적인 무대로 꾸며집니다.
무대는 수면 위에 설치된 특별 장치와 주변 경관 전체를 활용합니다. 수면에 비치는 조명과 영상, 드론 퍼포먼스가 함께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음악과 내레이션은 관객을 시간여행하듯 과거와 현재를 오가게 만듭니다. 특히 워터스크린 위에 투사되는 영상은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하고, 수면에 흔들리는 빛과 소리는 공연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예술 작품처럼 느끼게 합니다.
📍 공연은 2025년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매일 오후 8시에 열리며, 자유 관람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방화수류정은 낮에는 전통 건축과 자연 풍경을 감상할 수 있고, 밤에는 공연과 함께 전혀 다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 낮과 밤 모두 즐기기에 좋습니다. 특히 사진 애호가들에게는 빛과 수면이 만들어내는 장면이 매력적인 포토존이 되며, 가족·연인 단위 관람객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선사합니다. 선유몽은 역사적 스토리와 현대적 기술, 자연과 인공의 아름다움이 결합된 수원화성문화제만의 독창적인 공연입니다.
몰입형 궁중 공연 '진찬' – 혜경궁 회갑연을 재해석하다
‘진찬’은 1795년 정조대왕이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을 축하하기 위해 연 궁중연회 ‘진찬연’을 현대적으로 재현한 공연입니다. 진찬연은 단순한 회갑연이 아니라, 정조의 효심과 정치적 메시지가 함께 담긴 궁중의식으로, 《원행을묘정리의궤》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공연은 이러한 역사적 사건을 바탕으로, 전통 궁중정재와 무용, 디지털 미디어아트를 결합해 새로운 형태의 무대로 재창조합니다.
무대가 열리는 봉수당은 원래 국왕이 머물던 공간으로, 정조가 어머니를 위해 준비한 잔치의 현장이자 수원화성의 상징적 건축물입니다. 공연은 관객이 혜경궁 홍씨의 기억 속 장면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전개되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독특한 체험을 제공합니다. 무용수들은 궁중정재의 절제된 동작을 통해 효심과 축복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무대 뒤편에는 미디어아트 영상이 흐르며 기억과 상상이 교차하는 몽환적 분위기를 완성합니다.
📍 공연은 2025년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매일 오후 7시 30분에 화성행궁 봉수당에서 열리며,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낮에는 화성행궁을 산책하며 전통 건축의 아름다움을 감상하고, 저녁에는 진찬 공연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코스를 추천합니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은 부모 세대에는 전통과 역사에 대한 향수를, 젊은 세대에는 새로운 문화적 감각을 선사할 수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공연으로 적합합니다. 진찬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오늘날 관객이 직접 역사의 일부가 되는 체험형 공연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민이 함께 만드는 수원화성문화제
수원화성문화제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 참여입니다. 관람객이 단순히 구경꾼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참여자’로서 축제를 직접 만들어가는 주체가 된다는 점이 해마다 강조되고 있습니다. 축제를 찾는 시민과 관광객은 공연의 관람자이자 동시에 주인공이 되어, 역사의 장면을 완성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시민의 위대한 건축 ‘팔달’입니다. 프랑스 아티스트 올리비에 그로스떼뜨와 시민들이 종이만을 이용해 팔달문 절반 크기의 초대형 구조물을 세우는 건축 퍼포먼스로, 단순한 설치물이 아니라 건축의 전 과정을 시민이 직접 경험하는 집단 프로젝트입니다. 모집 단계부터 시민건축가로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 구조물을 세우고 전시하고 마지막에는 함께 해체하는 일련의 과정이 하나의 공동체적 창작 활동으로 완성됩니다. 행궁광장에서 진행되는 이 퍼포먼스는 축제의 상징적 장면으로 자리 잡았으며, 참여자들에게는 협동과 성취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세부일정과 참가신청은 공식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습니다.
가마레이스는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를 위해 제작했던 가마를 모티브로 한 이색 경주입니다. 참가자들이 직접 전통 가마를 들고 힘차게 질주하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큰 웃음을 주며, 무게감 있는 가마를 함께 나르는 과정 속에서 협동심과 유대감도 커집니다. 관객들은 뜨거운 응원과 환호로 현장을 가득 채우고, 참가자들은 땀과 웃음을 함께 나누며 유쾌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만큼 매년 큰 인기를 얻는 프로그램입니다.
또 다른 참여형 프로그램인 ‘별시’는 정조가 직접 시행했던 특별 과거시험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체험입니다. 시민들은 창의력과 센스를 발휘하는 퀴즈와 미션에 도전하며, 시험이라는 긴장감 속에서도 유쾌한 즐거움을 맛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역사 체험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무대가 되며, 참가자 전원에게 독창적인 경험을 제공합니다. 사전 접수 방식으로 운영되어, 준비된 이들만이 시험장에 입장할 수 있다는 점도 특별함을 더합니다.
이 외에도 전통문화 체험마당, 한복 체험, 시민 예술제, 정조의 불꽃놀이, 먹거리 축제 등 시민들이 함께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이어집니다. 팔달 프로젝트가 공동체적 창작을 상징한다면, 가마레이스는 유쾌한 에너지와 협동심을, 별시는 창의적 사고와 참여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공연과 체험 속에서 가족, 연인, 친구 모두가 어울려 역사의 한 장면을 직접 완성하는 살아 있는 축제, 그것이 바로 수원화성문화제의 진정한 매력입니다.
결론: 모두가 함께 만드는 역사축제
2025 수원화성문화제는 단순히 조선의 역사를 기념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정조대왕의 철학과 정신을 바탕으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예술과 전통을 체험하며 오늘의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살아 있는 역사문화축제입니다. 성곽 위에서 펼쳐지는 장엄한 퍼포먼스, 수면 위의 몽환적 공연, 궁중 회갑연의 재현, 대규모 능행차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까지—모든 순간이 관람객을 주인공으로 초대합니다. 올가을, 수원화성에서 열리는 이 특별한 여정은 세대를 아우르는 교감과 추억을 선사하며, 당신의 일상에 오래도록 남을 감동을 전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