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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문화] "장손 아빠의 중대 발표" 차례 대신 가족 여행을 선택한 이유

by Daniella1022 2026. 2. 24.

추석 명절 가족 식사 이미지
추석 명절 가족 식사 이미지

 

 

안녕하세요! 70대 어머니와 80대 장손 아버지를 모시며,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다시 써 내려가고 있는 50대 딸입니다.

지난 추석, 저희 집 거실에서는 역사적인 사건이 하나 일어났습니다. 평생 제사는 목숨처럼 아끼셔야 한다던 아버님이 명절 식사 도중 숟가락을 놓으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보, 40년 넘게 차례 준비하느라 고생 많았소. 내년부터는 우리 차례 음식 하지 맙시다. 대신 다 같이 여행이나 갑시다." 장손의 아내로 살아오며 늘 명절 증후군에 시달렸던 어머니의 눈시울이 붉어지던 그 순간, 우리 가족의 명절 풍경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오늘은 사라져 가는 차례 문화와 우리 가족이 선택한 '신식 명절'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1. 통계로 보는 명절의 변화: "국민 절반이 차례를 안 지낸다?"

최근 K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설이나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는 응답이 전체의 절반 이하인 **48.5%**로 떨어졌다고 합니다. 2018년만 해도 65.9%였던 수치가 7년 만에 급격히 감소하였습니다.

  • 변화의 이유: 전문가들은 가장 큰 원인으로 '세대교체'와 '가치관의 변화'를 꼽습니다. 개인의 삶을 중시하고 수평적인 관계를 추구하는 MZ 세대에게 명절 차례는 '의무적인 고통'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 현실적인 한계: 우리 어머니들처럼 차례를 준비할 분들이 이제 연세가 너무 많으시고, 자녀들은 생업과 육아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현실적인 문제도 큽니다.

2. 성균관도 권장하는 '차례상 간소화'의 지혜

아버님의 결심에 힘을 실어준 것은 뜻밖에도 성균관의 발표였습니다. 성균관에서는 2022년부터 **'차례상 표준화 방안'**을 통해 명절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습니다.

  • 아홉 가지면 충분하다: 송편, 나물, 김치, 과일, 술 등 9가지 음식이면 차례상으로 충분하다고 합니다.
  • 홍동백서의 오해: 우리가 당연한 예법으로 알았던 '홍동백서'나 '조율이시'는 사실 옛 문헌에도 없는 표현이라고 하네요. 과일은 그냥 편하게 놓으면 된다는 것이 성균관의 설명입니다.
  • 마음이 본질이다: 과거 형편이 어려운 백성들은 정화수 한 그릇만 올리기도 했습니다. 조상이 중요하게 여긴 것은 음식의 가짓수가 아니라 '감사의 마음' 그 자체였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3. 우리 아버지가 '신식'이 된 이유: "살아있는 사람이 행복해야 명절이다"

아버님은 장손으로서 자부심이 강하셨지만, 동시에 늙어가는 아내의 굽은 등과 명절마다 지쳐가는 딸의 모습을 보며 깊이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 전통의 재해석: "조상을 기리는 마음은 꼭 음식을 쌓아두지 않아도 된다. 가족이 웃으며 모여 그 은혜를 추억하면 그것이 최고의 차례다"라는 것이 아버님의 결론이었습니다.
  • 가족 여행이라는 대안: 차례 음식에 들어갈 정성과 비용을 가족 모두가 즐거울 수 있는 여행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이고, 명절을 '노동의 날'이 아닌 '휴식과 화합의 날'로 바꾸는 신의 한 수가 되었습니다.

4. 낀 세대 자녀들을 위한 조언: "부모님의 결단을 도와드리세요"

30~40대 여러분! 부모님이 먼저 차례를 그만두자고 말씀하시기는 쉽지 않습니다. 장손이 아니더라도 조상에 대한 불효라고 생각하실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먼저 제안하기: 성균관의 간소화 방침을 설명해 드리고, 부모님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 명절은 가볍게 지내고 여행 가요"라고 먼저 손을 내밀어 보세요.
  • 죄책감 덜어드리기: "조상님들도 우리가 고생하는 것보다 행복하게 웃으며 지내는 걸 더 좋아하실 거예요"라는 말로 부모님의 심리적 부담을 덜어드리는 것이 자녀의 역할입니다.

요약: 달라지는 명절 문화, 어떻게 대처할까?

항목 기존 방식 (전통적 부담) 새로운 방식 (현대적 실속)
차례상 차림 홍동백서 등 엄격한 격식 성균관 권고 아홉 가지 간소화
명절 활동 며칠 전부터 음식 준비 가족 여행 또는 외식
참여 범위 의무적이고 위계적인 모임 수평적이고 자발적인 소통
핵심 가치 음식의 가짓수와 예법 조상에 대한 감사와 가족의 화합

마치는 글

아버님의 "차례 중단 선언" 이후, 저희 집 어머니의 얼굴에는 수십 년 만에 명절 전의 평온함이 찾아왔습니다. 아버님 역시 '신식 할아버지' 소리를 들으며 사위, 손주들과 여행 계획을 짜느라 싱글벙글하십니다.

전통은 시대에 맞게 변할 때 그 생명력을 유지합니다. 명절의 본질인 '감사와 사랑'은 남기되, 형식의 굴레는 벗어던진 우리 아버지의 용기 있는 결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여러분의 이번 명절도 음식 냄새보다 가족의 웃음소리가 더 가득한 날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