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훤왕릉: 후백제의 시조, 견훤의 영혼이 잠든 논산의 유산
충청남도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 산 18-3에 위치한 **견훤왕릉(傳甄萱墓, 충청남도 기념물 제33호)**은 후백제의 시조 견훤(甄萱, 867~935)의 무덤으로 전해지는 유적입니다. 1987년 1월 28일 충청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이 무덤은 논산의 야산에 자리 잡고 있으며, 후백제의 짧지만 강렬한 역사를 상징합니다. 견훤은 신라 말기의 혼란 속에서 백제 부흥을 꿈꾸며 후백제를 세우고, 고려와 신라를 상대로 치열한 후삼국 시대를 이끈 인물입니다. 그의 무덤은 단순한 무덤을 넘어, 백제의 마지막 불꽃과 지역 호족의 자부심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견훤왕릉의 역사적 배경, 특징, 방문 팁을 통해 후백제의 영웅 견훤의 흔적을 독창적으로 풀어보겠습니다.
견훤왕릉의 역사적 배경
견훤(진훤으로도 불림)은 신라 진성여왕 시기(887~897) 정치적 혼란과 기근 속에서 상주(현재 경북 상주) 출신으로, 신라 장군 이자개의 아들로 전해집니다.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에 따르면, 견훤은 892년 경주 서남부 지역을 공격하며 세력을 키웠고, 900년 완산주(현재 전북 전주)에 후백제를 건국했습니다. 그는 청주, 공주, 나주 등지에서 백제 유민의 지지를 얻으며 후삼국 시대를 주도했으며, 특히 927년 공산성 전투에서 신라군을 격파하고 경주를 점령하는 등 강력한 군사력을 과시했습니다. 그러나 935년 아들 신검의 반정으로 왕위에서 쫓겨나 금산사에 유폐되었다가, 936년 고려 태조 왕건에게 귀화했습니다. 같은 해, 견훤은 고려군을 이끌고 후백제를 공격하다 황산벌(논산)에서 전사했으며, 그의 무덤은 은진현 남쪽 풍계촌(현재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 야산에 조성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제왕운기와 세종실록지리지는 이곳을 견훤의 무덤으로 기록하며, 후백제의 마지막과 고려의 통일을 상징하는 유적으로 평가됩니다.
견훤왕릉의 3대 특징
1. 후백제 왕릉의 독특한 구조
견훤왕릉은 전형적인 고분 형태로, 야산의 완만한 경사지에 조성된 봉분(둥근 흙무덤)입니다. 무덤은 직경 약 10m, 높이 약 3m로 소박한 규모를 지니며, 주변에 비석이나 석물이 없는 간결한 형태입니다. 이는 백제 웅진시대의 화려한 무령왕릉(사적 제13호)과 달리, 후백제의 짧은 존속 기간(900~936년)과 전란 속에서 급히 조성된 무덤의 특성을 반영합니다. 무덤 주변의 야산은 계룡산과 황산벌의 자연경관과 어우러져, 견훤의 마지막 전투가 있었던 논산의 역사적 분위기를 더합니다. 발굴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내부 구조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전통적으로 왕릉급 무덤으로 간주됩니다.
2. 역사적 논란과 견훤의 이름
견훤왕릉은 견훤의 이름(甄萱)과 관련된 학문적 논란을 품고 있습니다. 나무위키에 따르면, 견훤의 이름은 중고한어에서 ‘진(眞)’과 ‘견(甄)’이 동음이의어(tin)로, 신라의 향찰 표기에서 혼용되었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일부 사학자(이도학, 이이화 등)는 ‘진훤’으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하며, 전주 견씨 족보에서 고려의 피휘(避諱)로 인해 성씨가 ‘진’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집니다. 그러나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은 한국 고유의 음을 존중해 ‘견훤’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반박합니다. 이 논란은 견훤왕릉이 단순한 무덤을 넘어 후백제의 정체성과 지역 호족의 자부심을 상징함을 보여줍니다.
3. 황산벌과의 역사적 연계성
견훤왕릉은 논산 황산벌(황산벌 전투, 660년 백제 멸망의 장소)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백제와 후백제의 역사적 연속성을 상징합니다. 견훤은 황산벌에서 백제 부흥의 꿈을 안고 전사했으며, 그의 무덤은 이 지역의 호국정신과 연결됩니다. 논산은 백제의 마지막 전투지이자 후백제의 최후를 장식한 곳으로, 견훤왕릉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을 담고 있습니다. 근처 우금치 전적지(사적 제231호)와 연계해 방문하면, 백제와 후백제의 비극적 역사를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바람 전설의 비밀 이야기
논산 지역에는 견훤왕릉과 관련된 전설이 전해집니다. 견훤이 황산벌에서 전사한 후, 그의 영혼이 금곡리 야산에 깃들어 바람이 되어 후백제의 부흥을 기원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무덤 주변에서 부는 바람이 유난히 세게 느껴질 때, 견훤의 불굴의 의지가 하늘과 땅을 울린다고 믿었습니다. 이 전설은 견훤이 백제 유민의 지지를 받으며 후삼국 시대를 주도한 영웅으로서 지역민의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견훤왕릉의 봉분 앞에서 황산벌의 바람을 느끼면, 그의 치열했던 삶과 백제 부흥의 꿈이 생생히 다가옵니다.
견훤왕릉 방문 팁
1. 최적의 방문 시기
견훤왕릉은 사계절 방문 가능하지만, 가을(9~11월)에는 황산벌과 계룡산의 단풍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논산 강경젓갈축제(10월)나 백제문화제(9월 28일~10월 6일, 2025년 기준)와 연계하면 후백제와 백제의 역사를 함께 체험할 수 있습니다. 봄(4~5월)에는 논산의 딸기 농장과 연계한 체험이 풍성합니다.
2. 관람 시간 및 입장료
• 운영 시간: 상시 개방
• 입장료: 무료
• 주차: 인근 공터 주차 가능 (무료)
3. 추천 코스
견훤왕릉은 약 20~30분 내외로 관람 가능합니다. 추천 코스는 견훤왕릉 → 우금치 전적지 → 돈암서원 → 관촉사 순입니다. 우금치 전적지에서 백제와 후백제의 전투 역사를 되새긴 뒤, 돈암서원(사적 제383호)에서 기호유학의 흔적을 탐방하세요. 논산의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국보 제218호)은 후백제의 불교문화를 느끼기에 좋습니다.
4. 주변 맛집 추천
• 황산옥(논산시 강경읍 금백로): 우어회와 강경 젓갈 정식, 041-745-4836
• 연산시장도토리묵(연산면 연산 4길): 도토리묵과 한정식, 041-735-1080
• 봉평메밀왕막국수(연산면 한전 2길): 막국수, 041-736-7770
디저트로는 논산 특산물인 딸기 디저트나 지역 카페의 딸기라떼를 추천합니다.
5. 교통편
• 대중교통: 논산역에서 401번 버스로 연무읍사무소 하차, 도보 약 15분.
• 자가용: 내비게이션에 “견훤왕릉” 입력 (충남 논산시 연무읍 금곡리 산 18-3). 논산 IC에서 약 10km, 15분 소요.
견훤왕릉과 백제문화제
견훤왕릉은 백제문화제(9월 28일~10월 6일, 2025년 기준)와 연계해 방문하면 후백제의 역사를 생생히 느낄 수 있습니다. 공주와 부여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백제와 후백제의 문화를 재현하며, 견훤의 공산성 전투를 기념하는 퍼포먼스와 전통 공연이 포함됩니다. 논산의 우금치 전적지와 함께 방문하면 더욱 풍성한 역사 여행이 됩니다.
결론: 견훤왕릉, 후백제의 불꽃과 논산의 자부심
견훤왕릉은 후백제의 시조 견훤의 치열한 삶과 백제 부흥의 꿈을 담은 소중한 유적입니다. 소박한 봉분, 황산벌과의 역사적 연계, 견훤의 이름에 얽힌 논란은 이 무덤이 단순한 고분이 아니라 후삼국 시대의 격동기를 상징함을 보여줍니다. 논산의 금곡리 야산에서 견훤왕릉을 바라보며, 그의 용기와 백제 유민의 지지를 떠올려 보세요. 이곳은 후백제의 마지막 불꽃과 논산의 역사적 자부심이 깃든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