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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에서의 하루 (수목원, 잣두부, 청평호)

by Daniella1022 2025. 10. 22.

아침고요수목원 서화연 이미지
아침고요수목원 서화연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경기도 가평은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하루 나들이를 즐기기에 완벽한 장소입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아침고요수목원에서의 산책, 지역 특산물인 잣으로 만든 건강한 먹거리, 그리고 청평호를 따라 걷거나 드라이브하며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까지. 자연 속에서 힐링과 맛,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코스를 소개합니다. 특히 가을철 단풍과 국화 전시가 어우러지는 이 시기에는 가평의 정취를 더욱 깊이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고요수목원, 사계절 정원의 아름다움

경기도 가평군 상면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은 1996년 식물학자 한상경 교수가 설계·조성한 사립 수목원으로, 약 10만 평 규모의 산지형 정원입니다.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는 한국의 이미지를 담아 ‘아침고요’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약 4,500종 이상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어 자연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수목원은 총 20여 개의 테마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침엽수정원, 한국정원, 하늘정원, 달빛정원, 무궁화동산 등이 대표적입니다. 특히 하경정원은 한반도 지형을 형상화해 만든 정원으로,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구도가 압도적입니다. 단풍철이 되면 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붉은 단풍과 노란 은행나무의 조화는 가을 포토스폿으로 손꼽힙니다.

가을 단풍 외에도, 10월 18일부터 11월 9일까지는 아침마루와 온실에서 약 420여 점의 국화 작품이 전시되는 국화 전시회가 열립니다. 다륜대작, 형상작, 다간작 등의 다양한 국화 작품이 전시되며, 수목원의 정취를 더욱 풍성하게 만듭니다. 계절꽃과 단풍이 어우러지는 이 시기의 수목원은 그야말로 자연 속 미술관입니다.

웰컴가든의 연못 앞은 단풍이 물가에 반사되어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며, 한국정원 내 연못 주변은 단풍과 전통 건축이 어우러지는 사진 명소입니다. 고향집정원은 진달래, 채송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정겨운 분위기를 선사하고, 하늘길 산책로에서는 가벼운 오르막을 지나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구간으로 연결됩니다. 수목원은 전체적으로 경사가 완만하며 유모차와 노약자도 이용 가능한 구조로, 약 2~3시간 여유 있게 둘러보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가평의 먹거리, 잣두부와 잣국수로 채우는 미각

아침고요수목원을 둘러본 후에는 가평의 건강하고 정갈한 지역 먹거리로 점심시간을 채우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평은 ‘잣’이 특산물로 유명하며, 이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습니다. 특히 잣두부와 잣국수는 지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손꼽히며, 건강과 맛을 모두 만족시켜 줍니다.

수목원 근처에 위치한 한 잣두부 전문점에서는 전골을 중심으로 한 잣두부 정식을 제공합니다. 전골 국물은 전반적으로 슴슴하면서도 약간 칼칼한 풍미가 더해져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식 구성에는 직접 만든 잣두부, 보쌈, 순두부, 곤드레전병, 김치전병 등이 포함되어 있어 한 상 가득한 풍성함을 자랑합니다. 자극적이지 않아 어르신들에게도 인기가 많고, 아이들과 함께 식사하기에도 적당합니다.

한편, 자라섬 쪽에 가까운 지역에는 독특한 메뉴로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잣국수 전문점이 있습니다. 이곳은 잣을 갈아낸 육수에 중면이 들어간 잣국수 외에도 잣짬뽕과 잣곰탕이라는 이색 메뉴를 제공합니다. 잣짬뽕은 고추기름으로 국물의 깔끔함을 살리면서도 은은한 고소함이 배어 있으며, 잣곰탕은 가마솥에서 푹 끓인 국물에 잣이 듬뿍 들어가 있어 진하고 고소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고기의 양도 넉넉하고, 면발은 중면을 사용해 국물과 잘 어울립니다.

닭갈비와 막국수도 가평에서 놓칠 수 없는 별미입니다. 숯불향이 살아 있는 닭갈비는 매콤하면서도 불맛이 강하고, 함께 나오는 시원한 막국수는 매운맛을 중화시켜 주는 궁합 좋은 한 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평의 먹거리는 단순한 식사를 넘어 여행의 즐거움을 완성해 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청평호반 산책과 드라이브, 여유로운 마무리

가평의 하루를 마무리하기 좋은 장소로는 청평호반이 제격입니다. 오후 시간대에 들르면 햇살과 호수빛이 어우러져 감성적인 분위기를 선사하며, 산책이나 드라이브, 호숫가 카페에서의 휴식까지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청평호는 북한강이 형성한 인공호수로, 주변에 다양한 산책로와 드라이브 코스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청평호수길’로 불리는 코스는 수변 데크길과 숲길이 이어지며, 총 거리 약 2.8km~3.2km 정도의 완만한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데크는 절벽을 따라 설치된 구간도 있어 탁 트인 호반 전망을 감상할 수 있고, 곳곳에 전망대와 쉼터가 마련되어 있어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습니다.

‘호반로’ 구간은 드라이브 명소로도 유명하며, 차를 세우고 잠시 걷기에 좋은 수변 산책로가 연결됩니다. 해 질 무렵 방문하면 붉게 물든 하늘과 물가의 반영이 어우러져 사진 찍기에 더없이 좋으며, 특히 데크 전망대에서는 잔잔한 물 위에 산과 나무가 비치는 장면이 아름답게 담깁니다.

절벽 배경의 숲길이나 바위 구간은 사진 명소로 손꼽히며, 잔디광장이나 호수 옆 카페 앞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즐기며 경치를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봄에는 벚꽃과 살구꽃이 산책로를 수놓고, 여름엔 시원한 녹음, 가을엔 단풍이 물들며 사계절 내내 풍경이 달라지는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접근성도 뛰어나며, 주차는 일부 구간에서 가능하고 내비게이션에서 ‘청평호수길’로 검색 시 정확한 입구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청평호는 산책, 드라이브, 풍경 감상까지 모두 가능한 복합 힐링 공간으로, 가평 나들이의 마무리를 여유롭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결론: 하루에 담긴 가평의 모든 계절

아침고요수목원의 사계절 정원, 지역 특산 음식으로 가득한 건강한 식사, 청평호반의 산책과 드라이브까지. 가평은 하루라는 시간 안에 자연, 맛, 여유를 모두 담을 수 있는 여행지입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은 날, 또는 가까운 힐링이 필요할 때, 가평에서의 하루는 그 기대를 훌쩍 넘어서는 감동을 줄 것입니다. 단풍이 깊어지고 찬바람이 불어오는 이 계절, 자연 속에서의 여유를 찾고 싶다면 지금이 바로 그 타이밍입니다. 가을 햇살 속 숲길과 따뜻한 국물 한 그릇, 그리고 고요한 호수가 함께하는 가평에서 나만의 힐링 여행을 시작해 보세요.